염불신행의원리와비결(白松정목)

[스크랩] 1. 불교의 광명철학-4.자연은 광명이요, 생명의 물결-우리正牧스님의 저서-염불신행의 원리와 비결-28쪽~31쪽-

우담(雨潭) 2014. 7. 12. 08:59

 

 

 

-무심결님의 사진-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4. 자연은 광명이요, 생명의 물결

 

 

 

  이 세계는 태초에 생명의 빛인 광명이 굳어져 금

륜을 이루었고 금륜은 만물이 의지하는 핵심이

되었다. 금륜을 근본으로 하여 지수화풍(地水火風)

사대(四大)가 생성되므로써 아름다운 국토를 장엄할

기본 요소가 마련된 것이다.

 

  넓은 바다(水)에서는 뜨거운 기운(火)이 수분을 상

공으로 올려 구름을 수놓고 그 구름은 무거워지면

땅으로 내려가 강을 이루었다. 물이 마른 곳은 흙(地)

이 되어 넓은 대지를 만들어 갔다. 금륜이 부서지면

서 바위가 되고 모래가 되고 흙이 된 것이다. 바람

(風)은 이들의 작용이 시방세계에 고루 미치도록 이

동시키는 작업을 담당하였다. 이 때 높고 낮은 산과

평원이 생기게 되었다.

 

  이러한 과정이 거듭되면서 사대의 근원이 생명의

에너지인 까닭에 물이 있는 곳에서부터 생명이 꿈틀

거리기 시작하였다. 황량한 벌판에는 푸른 초원이 드

리워지고 점차 만 가지 초목과 크고 작은 나무들이

숲을 이루었다. 갖가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면서

세계를 장엄하였다.

 

  사대로 형성된 만물은 그 근원이 만덕을 소유한

광명(빛)인 까닭에 인연따라 갖 가지 빛깔을 띤 모습

으로 나타난다. 빛 가운데 일곱색 무지개가 드러나는

것도 이러한 이치 때문이다. 그러므로 온갖 초목과

널려진 돌맹이까지도 가지가지 아름다운 색체로 장

엄되어 있다. 철따라 피어나는 크고 작은 꽃들은 제

각기 아름다운 빛깔을 드러내고 온갖 초목도 색을

띠고 변화하니 자연은 꽃으로 장엄된 화엄의 세계이

다.

 

  현상계의 일체는 지수화풍 사대의 모임과 흐트짐

이다. 인(因)과 연(緣)으로 형성되어 머물러 있다가

변화하고 소멸되는 생주이멸(生住異滅)의 과정을 반

복한다. 만물은 머물러 있는 듯 싶지만 잠시도 머물

러 있지 않고 찰나마다 변하고 있다. 자성을 고집하

지 않기 때문에 인연으로 화합하여 새로운 것을 창

조한다.

 

  자연은 그 근원이 생명의 에너지인 광명을 소유한

것으로 동일하다. 그러므로 자연의 삼라만상은 광명

이요, 생명의 물결이다. 이들은 생주이멸하는 모습을

통해 연기(緣起) 무상(無常) 무아(無我) 공(空)의 진리

를 보여준다.

 

  물(水)은 구름이 되고 얼음이 되고 눈이 되고 이슬

이 된다. 초목과 꽃과 짐승과 하나되어 살아 움직인

다. 맑은 물에 오색 물감 어떤 것을 부어도 거부하지

않고 그 빛깔을 띤다. 실체를 갖지 않아서 포용하고

화합하기 때문이다.

 

  불(火)은 뜨거워 지면 오르고 차가워지면 물이나 땅

과 화합한다. 물과 땅속에 따뜻한 기운이 있는 것은

이 때문이다. 그리고 초목에 들어가 꽃을 피우고 열

매를 익게 하며 나무를 태워 흙과 함께 잠들면서 내

일을 꿈꾼다. 씨앗과 잠들면서도 내일을 꿈꾸고 있

다. 갖가지 날짐승의 알을 깨어나게 하고 그 몸에서

생명으로 약동한다.

 

  바람(風)은 만물을 성장하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되

고 한 곳에 치우친 것들을 이동하여 평정시킨다. 호

흡하고 날아오르고 움직이는 데서 생명으로 살아있

다.

 

  땅(地)은 만물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것을 거부

하지 않는다. 초목과 한 몸이 되어 꽃이 되고 열매가

된다. 움직이는 생명의 음식에 들어가 살이 되고 뼈

가 되어 살아 움직인다.

 

  이 모든 현상은 자성을 고집하지 않고 인연따라

포용하여 화합하기 때문이다. 인연생기(因緣生起)된

현상 자체가 무상이요, 무아이며 공(空)이다.

 

  그러나 만물의 근원이 빛이요, 생명의 에너지를 품

고 있는 까닭에 설령 바람에 딩구는 낙엽이나 해변

에 널려진 모래알도 영원히 죽어버린 물질이 아니다.

호흡을 정지하고 있는 듯 싶지만 인연을 만나면 약

동하는 생명으로 살아날 꿈을 꾸고 있다.

 

  그러므로 이 세계에 존재한 일체는 그 근원에 생

명의 빛인 광명을 품고 있어서 생명으로 살아나 그

무엇이 될 수 있는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. 쓸모

없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. 쓰레기라고 버려진 것들

마저도 생명의 빛을 머금고 꿈을 가진 의미 있는 것

들이다. 천차만별한 그들의 모습으로 말없는 가운데

진리를 보여 주고 있다. 언어 아닌 자연의 소리로 진

리를 설파하고 있다.

 

  하늘에 피어났다 사라지는 구름을 보라.  창공을 날으

는 뭇 새들을 보라. 철마다 변하는 잎새의 빛깔과 만

가지 꽃들을 보라. 초원에서 뛰어 노는 온갖 짐승들

을 보라. 다시 푸른 물 가운데 피어나는 아름다운 수

초와 물고기들을 보라. 세계의 역사를 침묵으로 바라

보고 있는 큰 바위며 강변에 널려있는 조약돌을 보

라. 모두가 인연과 업력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

이것은 진리이다. 자연은 광명이요, 생명의 물결이다.  

 

염불신행의 원리와 비결-28쪽~31쪽

 

 

 

 

 

 

-보헤미안님의 사진-


 

출처 : 아미타파
글쓴이 : 甘露華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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